한진그룹이 한진투자증권 한불종합금융 동양화재해상보험 등 3개
금융계열사를 내년 6월까지 그룹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8일 물류중심 사업재편 전략에 따라 이미 계열분리를 추진해온
한진증권과 한불종금을 연내 분리하고 2000년6월말까지 동양화재에 대한
그룹분리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진그룹에서 떨어지는 3개 금융계열사는 관련 법률이 마련되는 대로 별도
설립될 금융지주회사에서 지배하게 된다고 한진측은 밝혔다.

이 금융지주회사는 조중훈(79) 한진그룹 회장의 4남인 조정호(41) 한진증권
부회장이 소유한다고 한진그룹은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이를 위해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다른 한진
계열사 등이 가진 금융계열사 지분을 조정호씨에게 증여.양도하거나 제3자
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분리 계열사에 대한 한진그룹의 소유지분(조정호씨 지분 포함)은
<>동양화재 26.93% <>한불종금 27.61% <>한진증권 24.23%다.

한진그룹은 3개 금융계열사 분리 과정에서 생기는 자금을 세무조사 추징액
납부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쓸 계획이다.

한진그룹에서 분리될 3개 금융계열사는 새로운 기업이미지에 맞는 회사명과
로고를 정하는 기업이미지 통일(CI)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회사는 <>외국 합작법인의 증자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
구축 <>전문인력 적극 영입 등을 통해 선두 금융그룹으로 발전해나갈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육.해.공 종합물류 전문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비핵심부문인
금융부문을 떼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개 금융계열사를 분리할 경우 한진의 그룹내 수송물류 사업비율은 68%에서
80%로 높아지게 된다.

또 한진그룹 총 계열사수는 19개에서 16개로 줄어든다.

한진그룹은 분리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한진 계열사도 외국 자본의
참여를 늘려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선진 경영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