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와 투신운용사들이 증시활황에 힘입어 지난 6개월동안 7천3백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는 투신(운용)사들이 부담해야할 대우채권 손실액 1조7천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7일 99사업연도 상반기(99년4월-9월)중 24개 투신(운용)사의
세전 당기순이익은 7천3백2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동기(3천6백66억원 적자)보다 무려 1조9백92억원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 대한 동양오리온 등 3개 투신사의 당기순이익은 5천6백46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각각 2천7백67억원과 2천3백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동양오리온투신도 4백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1개 투신운용사들은 총 1천6백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투신운용사별로는 주은투신운용이 1백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조흥 1백71억원 <>한빛 1백50억원 <>삼성 1백38억원 <>교보 서울
각각 1백23억원 순이었다.

또 신한 현대 LG투신운용이 1백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모든
투신운용사들이 흑자를 냈다.

이처럼 지난 상반기중 투신(운용)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증시
활황으로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증가한데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실제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에 따른 신탁보수는 상반기중 4천6백24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 처분이익도 3천1백90억원에 이르렀다.

또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비용도 작년상반기 4천4백98억원에서
1천1백93억원으로 3천3백5억원 감소했다.

이같은 흑자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지난 9월말 현재 각각
1조1천5백44억원과 5천9백85억원의 자본잠식을 보이고 있다.

또 대우사태에 따른 손실로 투신(운용)사들이 총 1조7천억원의 손실을 볼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이익은 턱도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3개 투신사를 제외한 21개 투신운용사의 경우 대우손실액이 4천억원에
달해 상반기중 이익(1천6백80억원)으론 감당할수 없을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상황이 이런데도 금감원이 서둘러 투신사 이익규모를
발표한 것은 금융시장안정을 꾀하기 위해 "통계적 착시"를 유도하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 현재 투신사들은 수탁고는 2백19조4천6백65억원으로
작년 9월말(1백56조1천7백20억원)보다 63조2천9백45억원 늘었다.

그러나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같은 기간중 각각 1조5천5백22억원과
2조3천6백58억원 줄어 대조를 보였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