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민들레처럼 나타나 모든 이를 형제자매로 만들어주지.” 언젠가 당신이 한 말씀이 떠올라 회사 화단에 핀 민들레를 매일 들여다보았다. 노란 잎이 투명해지며 하늘로 날아가던 날 “그래,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워져야겠다. 기도조차 하늘에 닿으려면 가벼워져야겠다. 좋은 마음을 붙들지 않고 나누며 퍼트려야겠다”라고 내 서랍 속 낡은 수첩에 적었다.언젠가 당신이 수녀원을 거닐며 말씀했다. “라일락 잎사귀를 씹어봐. 쓰디쓴 사랑의 맛이지.” 나는 초록 잎사귀 한 장을 떼어 씹곤 “정말로 씹는 사랑은 쓰다”라고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었다.“늘 등꽃처럼 겸손해야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애쓰지 않아도 돼.” “힘든 삶이었지만 명랑하게 살았지.” “꽃 사이를 걸으면 꽃이 되지.” “언제나 동그란 마음으로 살아야지.” 당신의 말씀이 나를 시의 자리로 이끌고 갈 때마다 나는 부끄러웠다. 당신을 뵌 날에는 시란 무엇일까 생각한다. 아직 내가 고작 쓸 수 있는 시란 내가 쓰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받아적는 것이다. 내가 쥔 펜 속에 늘 흰 잉크가 있는 건 경험이 빈약하거나 결핍이 충분치 않거나 연마가 부족한 탓이다. 실은 나는 등잔불 꺼진 어둠을 견딜 배짱도 없고, 용광로 같은 분노도 없고, 빙하 같은 고요도 없고, 붉은 토마토처럼 깨질 용기도 없고, 어떤 각성도 없다. 당신은 그런 내게 말씀했다. “성태도 시집을 내야지.”올해는 이해인 수녀님이 수녀원에 입회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지금 나는 수녀님이 오랜 기간 글방에서 쓴 시와 일기, 서랍 속에 모아둔 엽서와 편지, 눈빛을 나눈 사람과 사물에 관
스타벅스코리아가 시범 도입한 새로운 별 이용프로그램 '매직 에잇 스타'(Magical 8 star) 참여 회원이 50만명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9일 프로그램을 오픈한 지 약 2주 만이다.매직 에잇 스타는 고객이 음료 한 잔을 주문할 때마다 생기는 별 8개만 모으면 '카페 아메리카노'나 '카페 라떼' 톨 사이즈 음료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별 12개를 모으면 제품 가격에 상관 없이 톨사이즈 제조 음료 1잔 쿠폰을 제공했다. 카페 아메리카노나 카페 라떼를 즐기는 고객은 혜택을 누리기까지 그 기간이 1.5배 빨라진 셈이다.스타벅스는 골드 회원을 대상으로 신규 리워드 프로그램 매직 에잇 스타를 7월 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전체 골드 회원의 7명 중 1명이 신규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언제든지 기존 멤버십으로 돌아갈 수 있다.스타벅스는 이번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얻은 고객 반응을 기반으로 기존 음료 제공에 집중된 혜택을 푸드, MD 등 다양한 유형으로의 확대를 포함해 고객의 선택권을 대폭 넓히는 별 이용 프로그램 개선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덕후의 지난 몇주간은 실황 음악이 주는 순연한 기쁨으로 가득했다. 다음은 4월 말 5월 초 풍요롭고 행복했던 덕후의 클래식 음악 생활에 대한 짧은 기록이다. 4월 가장 기대했던 연주회는 요즘 가장 바쁜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역시 그 못지않게 바쁜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의 만남이었다. 연주곡목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그때 그 곡 맞다), 핀란드 지휘자와 드라마틱한 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의 만남은 필승조합이 아니냐며, 게다가 사라스테는 이전에도 (머글의 개인적 취향으로 최애 바이올리니스트인) 제임스 에네스와 말끔한 합을 맞춘 호연을 선보인 바 있었기에 기대가 컸다.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지휘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 -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의 스케줄을 살펴보자. 그는 4월 한 달 동안 총 8회 연주했다. 미국에서 1회, 그 후 독일로 날아가 2회,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2회의 연주를 더 소화하고 서울로 와 서울시향과 세 번의 연주를 진행했다. 그의 5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