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대상 대우 계열사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 57조원중 31조2천억원이
출자전환되거나 이자가 감면된다.

금융기관들은 대우계열사에 6조3천억원의 신규자금도 지원한다.

정부는 그러나 (주)대우의 경우 해외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도 검토키로 했다.

부실이 심화될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자본금을 1백억원으로 줄인 후 3조원
(공공자금 2조8천억원 포함)의 신규출자가 이뤄진다.

이 두 투신사를 포함, 부실규모가 큰 대형 투신사에 증권금융에서 2조원을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4일 오전 10시 은행회관에서 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이기호 경제수석,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대우 워크아웃 관련 금융
시장안정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위는 12개 대우계열사의 자산은 61조2천억원, 부채는
86조8천억원으로 순자산 부족액이 25조6천억원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또 채권단이 대우(금융계열사 제외)에 빌려준 57조원중 31조2천억원을
채무조정해 주는 내용의 워크아웃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정부는 채무조정된 원금부분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는 서울보증보험
이 대지급토록 했다.

워크아웃 계획이 적용되지 않는 일반법인 및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에 대해서도 서울보증보험이 대지급하게 된다.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공적자금은 단계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금리안정기조 유지를 위해 채권시장안정기금이 투신사 보유채권을 무제한
매입해 주고 한국은행은 투신.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를 직접 매입
하거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부분 12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뮤추얼펀드의 만기연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투신사의 수신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그레이펀드(하이일드펀드) 가입자에
대해서는 10%의 저율과세 혜택도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주)대우의 경우 해외채권단과의 협의가 결렬될 경우 법정관리
를 신청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임혁 기자 limhyuc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