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특성상 빚이 많은 종합상사 등은 부채비율 2백%를 올 연말까지 달성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룹전체로는 은행과 약속한대로 부채비율 2백%를 맞춰야 한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3일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채비율 2백%를 적용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억지이거나 오해
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채무계열이 주채권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따라
올 연말까지 달성해야 하는 부채비율 2백%는 계열사 전체의 평균치를 의미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개별기업의 부채비율은 금융기관들이 자산건전성을 분류할 때
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기준을 따로 만들어 적용하도록 지도키로 했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이 2백%를 웃도는 계열사가 있더라도 이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사 전체의 평균부채비율이 2백% 이하이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채무계열은 은행의 여신이 2천5백억원이상인 그룹이다.

현재 45개 안팎의 계열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다.

금감위는 부채비율을 낮추지 않으면 정부나 감독기관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각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새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에 따라 여신을 줄이는 등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부채비율 2백%는 금융기관이 여신을 심사할 때 평가기준으로
삼는 중요한 잣대의 하나일뿐"이라며 "재무구조개선 약정상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업은 앞으로 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위는 또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올 연말 부채비율을 2백% 이상으로
잡은 그룹은 약속한 목표를 지키면 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15개 가량의 그룹이 부채비율 목표를 2백%를 초과해 설정했다"고
말했다.

금감위와 금융감독원은 부채비율목표 등을 달성하지 못한 그룹에 대해선
약정에 따라 제재를 가하도록 금융기관을 감독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이헌재 위원장은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한 곳도 다른 부분에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제재를 가하고 2백%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빠른
시일안에 달성할 수 있는 곳은 이를 감안해 제재강도를 낮출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