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환경이자 과학입니다. 이제 건강을 입고 다니세요"

생숯가루를 이용한 건강 의류를 개발, 눈길을 끄는 개인 발명가가 있다.

지난달 블랙호프사를 설립한 권호석(43)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조끼를 비롯해 요대 브래지어 등 다양한 옷을 선보이고
있다.

불과 8개월만에 특허나 실용신안으로 출원된 지식재산권만도 13건에 달한다.

이 옷들의 효능은 모두 다르다.

18개의 생숯 패드가 달려있는 조끼는 주요 장기를 보호하고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

요대는 척추와 허리 디스크 치료에 도움을 준다.

기본 원리는 같다.

"숯 박사"로 불리는 그는 숯의 특성을 크게 5가지로 설명한다.

"숯은 강력한 원적외선을 내보내 병든 세포를 되살리고 음이온을 발생시켜
노화와 부패를 막아줍니다. 컴퓨터 등 사무용 기기의 유해 전자파와 수맥파를
차단하고 나쁜 냄새나 세균을 없애주기도 하지요. 무수한 미세 구멍들이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합니다"

서울 서초동에서 에덴건강센터를 운영하는 권 사장은 경상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다.

그가 인생행로를 바꾼 것은 80년대 중반 참선과 함께 한의학에
빠져들면서부터.

92년 중국과 수교가 이뤄지면서 유학을 떠났다가 지난해 미국에서 한의사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숯의 장점에 눈을 돌린 그는 몸에 항상 지니는 방법을 찾다 옷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특히 세탁해도 숯 성분이 없어지지 않는 특수 코팅기술을 개발하면서 제품
양산의 물꼬를 텄다.

최근엔 신랑 각시 하루방 등 토속적인 이미지를 살린 인테리어소품(조형물)
과 양복용 조끼도 개발했다.

앞으로는 복층으로 이뤄진 방한 내피용 숯섬유도 선보일 예정이다.

권 사장은 각종 환경오염의 대안 물질로 주목받는 숯을 "검은 희망의
덩어리"라고 부른다.

회사 이름을 "블랙호프"(Black Hope)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02)588-9413

<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