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을 추진중인 12개 대우 계열사중 금융사를 뺀 10개 회사는 실사전
15조8천8백20억원의 순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실사후에는
22조8천1백67억원의 마이너스 순자산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8조6천9백87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세계경영의 종착역은 빈껍데기 회사의 양산이었다.

<>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그룹 =10개 계열사의 자산실사결과, 자산은
56조7천5백18억원, 부채는 79조5천6백85억원으로 드러났다.

부채가 자산보다 22조8천1백67억원 더 많은 것이다.

자산 대비 초과부채비율이 평균 40.2%다.

자산보다 부채가 많다는 것은 이들 기업을 청산할 경우 자산을 다 팔아도
부채를 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대우그룹의 부실이 컸다는 얘기다.

대우캐피탈과 다이너스클럽코리아 등 금융계열사를 합치면 부실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10개 계열사의 장부상 자산 76조4백63억원은 실사후 56조7천5백1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자산손실률이 25.4%다.

자산축소규모는 대우자동차가 7조7천1백4억원(손실률 37.3%)으로 가장
많았다.

부채는 실사전 60조1천6백13억원에서 실사후 79조5천6백85억원으로
19조4천72억원(32.3%)이 늘었다.

부채는 대우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주)대우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4개사에 집중돼 있다.

(주)대우의 부채는 31조9천9백억원, 대우자동차는 18조6천3백83억원이었다.

대우중공업이 11조93억원, 대우전자가 7조7천2백90억원이었다.

이들 4개사 부채총계는 69조3천6백6억원으로 전체에서 87.2%를 차지했다.

특히 (주)대우는 그룹 전체의 돈줄 역할을 한데 따라 부채규모가 컸다.

그나마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판매 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 등은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정리되지 않은 관계 =이번 실사결과는 중간보고서 성격이 강하다.

자산을 완전하게 평가하지 못한 부문이 많기 때문이다.

회계법인들의 실사기준도 계열사마다 각각 달라 앞으로 정리가 필요하다.

경남기업은 기업이 계속 존속한다는 것을 전제로 자산을 평가했다.

반면 오리온전기는 청산가치를 전제로 실사작업이 이뤄졌다.

대우중공업을 실사한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중공업이 보유한 대우자동차 등
계열사주식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취득장부가로 계산한 실사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회계법인은 앞으로 이들 자산에 대해서는 추후 평가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실사부분이 빠진 상태다.

시간이 촉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1월말까지 대우자동차의 해외법인이 보유한 투자주식
을 평가하는 등 주요 사항에 대해 계속 정밀 실사하기로 했다.

해외법인의 실사결과에 따라 대우자동차의 자산실사 결과가 또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