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에 비행기 여행을 하려면 싱가포르항공이나 캐세이퍼시픽 퀀터스
항공을 타는 것이 안전하다"

아시안월스트리저널은 2일 아시아 항공사들의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대비상황을 짚어보면서 이들 3사를 준비가 가장 잘 된 항공사로 꼽았다.

예산을 넉넉히 들여 시스템을 점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응급복구책도
갖춰놓았기 때문이다.

반면 타이항공과 중국동부항공 중국남부항공등은 믿을 수 없는 항공사라고
점찍었다.

Y2K 예산이 지나치게 적고 비상대비책도 없다는게 그 이유다.

중국동부항공의 Y2K 예산은 70만달러로 퀀터스(7천2백만달러)의 1%에도
못 미친다.

또 러시아제 항공기와 공항 관제시스템에도 Y2K버그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Y2K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게 그 근거다.

아시아 항공사 가운데 러시아제 항공기를 운행중인 회사는 중국북서부항공을
비롯한 중국 중소형 민항 대부분과 북한 고려항공등이다.

대한항공도 준비가 잘 된 항공사 축엔 들지 못했다.

아시아 주요 공항들의 경우 준비를 마무리짓고 있는 단계라고 신문은
전했다.

홍콩국제공항은 26개 협력업체중 5개사의 보고만 남겨놓고 있다.

방콕국제공항도 체크인 카운터와 이륙정보안내시스템등 일부 시스템만
점검하면 준비가 끝난다.

그러나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얀마의 공항은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3개국이 아직 국제민간항공기구에 자국 공항의 Y2K 대비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Y2K 준비를 끝내고도 몇몇 항공사들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연말에
항공기 운항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JAL 등은 연말에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키로 했다.

뉴질랜드항공도 수요에 맞춰 편수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JAL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사 항공기가 연말 자정을 전후해 뜨고내리지 않도록
비행기 시간을 바꿀 계획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