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후임 회장을 선출하는 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전경련 정기총회 때까지 회장은 공석인 채 손병두
전경련 상근 부회장이 사실상 직무대행을 맡아 전경련을 이끌어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중도사퇴한 김우중
회장의 후임자를 추대하기 위한 회장단 및 고문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모임에는 박용오 두산,현재현 동양 회장 등 출장중인 회장들과
김승연 한화,박정구 금호 회장 등 선약이 있는 회장들을 제외한
회장단 및 고문단 인사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전경련 회장직 제의가 오면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정몽구 회장을 비롯,김각중 경방회장 등이 후임 회장으로 거론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후임회장 인선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정부가 일부 인사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
참석자들은 민간 경제단체장의 선출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선 안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내년 2월 정기총회 때까지 손병두 상근 부회장이 전경련을
이끌어간 뒤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 손병두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전경련은 4일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총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전경련은 이날 회장단 및 고문단 모임을 비공개로 진행하기 위해 당초
예정했던 장소인 서울 호텔롯데 38층 메트로폴리탄룸 예약을 취소,
장소를 바꾸기도 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