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순매수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9천70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11월 첫날인 이날도 1천3백83억원
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투신사의 매수세와 함께 주가 상승에 양날개가 되고 있다.

대우그룹 문제, 투신사 문제등이 해결조짐을 보이자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 증권주에 집중적인 매수세가 몰려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큰 기대를 걸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지수가 900선을 웃돌면 점차 차익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매수세가 다른 종목으로도 확산될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 매매 형태 =외국인은 지난 10월중 9천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별기준으로 지난 4월이후 6개월만이다.

증권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10월의 순매수규모는 지난 1월~4월의 월평균
순매수규모인 6천9백13억원을 휠씬 웃돌았다.

1일엔 은행, 증권주쪽으로 매수규모를 늘렸다.

모건스탠리증권을 창구로 수백억원 규모의 프로그램매수세가 일기도 했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권지훈 영업담당 부장은 "은행 증권주가 주요 매수
타깃"이라며 "그만큼 대우문제 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는 것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은행, 증권주부터 먼저 순매도, 주식 편입비율
이 크게 줄어든 탓에 이젠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요 매수세력은 미국계및 영국계 뮤츄얼펀드등 장기투자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800선 이하에서는 헤지펀드들이 주로 사들였으나
800선을 넘어서자 장기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HSBC증권의 김만웅 영업담당 이사와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임우택 영업담당
이사도 "은행 증권주가 대우문제에 따른 부실을 올해 실적에 반영, 내년부터
는 부담을 줄이게 됐다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 순매수 지속될까 =크레디리요네증권의 이진용 서울지점장은 "한국주가가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는 외국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우문제 해결및 금융시장안정 의지를 높이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1백% 마음놓고 매수주문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심리가 한결 호전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설 경우 외국인의 차익매물을 우려하는
관계자도 있다.

자딘플레밍증권의 한 관계자는 "투신사 공적자금투입, 대우그룹 워크아웃
계획 확정등으로 일단 최악의 불안감이 가셔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주가가 왜 오르느냐고 되묻는 외국인투자자가 많다"고 밝혔다.

매수가격을 제한해 주문내는 것을 감안하면 완전히 낙관하지 않는 신중함도
있다고 분석했다.

ABN암로의 권부장도 "11월후반 추수감사절, 12월의 Y2K(컴퓨터의 2000년
표기)문제 등으로 매매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18만원대에서만 사자는 주문을 내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