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김우중 회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백의종군을 선언한 그는 일단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앞으로의 거취는 대우의 워크아웃 일정과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그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내놓고 유럽출장 길에 오르자
회장직사퇴설, 사법처리설 등이 꼬리를 물고 나돌았다.

이에 따라 김우중 회장이 조만간 귀국하면 모종의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재계는 관측했다.

김우중 대우 회장은 현재 해외에서 유랑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유럽으로 떠나 해외 현지사업을 챙기는 등 끝까지 재기에
안간힘을 써왔다.

김 회장은 이미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김 회장의 심경은 이날 대우 사장단이 사표제출을 결의하면서 밝힌 대목
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사장단은 "대우문제를 발생시킨 데 대한 최고경영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대우문제 처리에 적극 협조해 워크아웃의 원활한 진행을
돕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반성과 각오가 담겨 있다.

김우중 회장의 앞날에 어떤 험로가 기다릴 지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