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파지 않고도 하수도관을 바꿀 수 있는 "비굴착 보수공법"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인천에 있는 선두(대표 윤준섭)는 일반공사 수준의 비용으로 비굴착
보수공사를 할 수 있는 "로봇과 열공기를 이용한 하수관로 비굴착 보수공법"
을 특허출원했다고 1일 밝혔다.

비굴착 보수공법은 맨홀을 통해 낡은 하수관 안에 새로운 관을 밀어 넣어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공법은 지난 70년대 영국에서 개발돼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만
활용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시공비가 기존방식보다 2배 가까이 비싸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선두가 개발한 공법은 기존의 비굴착 공법과 두가지 점에서 다르다.

첫째 기존 하수관 안에 새 관을 깔 때 로봇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론 물렁물렁한 폴리에스터 부직포나 엑포시 관을 기존 관안에
밀어 넣은 뒤 뜨거운 물을 흘려 보내 딱딱하게 굳힌다.

그러나 선두는 폴리에스터 관 등을 기존 관 안벽에 붙여 밀어넣는 데
자체 개발한 로봇을 이용한다.

또 그 관을 굳히는 것도 물이 아니라 뜨거운 공기를 써 시공을 간편하게
했다.

둘째 하수관의 재질이다.

선두는 인하대 산업과학기술연구소와 산학협동으로 저렴한 비굴착용
폴리에스터 부직포와 엑포시 수지관을 개발했다.

선두가 시공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비결은 여기에 있다.

이 파이프는 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강도 테스트를 통과했다.

윤준섭 사장은 "비굴착 공법을 사용하면 땅바닥을 파헤치지 않아도 되므로
하수도정비 때 교통불편을 없애고 공사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761-6066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