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파문에 대해 관망세를 취해왔던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28일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국정조사도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국민회의측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박태준 총재는 이날 국회 총재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론대책 문건에
대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간에 말이 안맞는 부분이 있으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히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재는 또 "20세기의 마지막 정기국회는 정상적으로, 계획된대로 모든
현안을 다루도록 해야 한다"며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예산과 중요한 법안을 다뤄야 할 이번 국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정상 운영에) 걸림돌이 있다면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국정조사 수용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또 "문제가 있을 때마다 국회가 중단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한 당직자는 "이 싸움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그 어느 쪽도 승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 뻔하다"면서
"여기에 언론사까지 포함된 이전투구판에 굳이 자민련이 발을 담글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 김형배 기자 khb@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