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에 대한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데도 반도체주가 힘을
쓰지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3일 25만원에 올랐다가 이달 27일 현재 18만2천5백원
으로 떨어졌다.

현대전자는 지난달 27일 4만4백50원에서 50%이상 하락, 2만원으로 추락했다

왜일까.

주력제품인 64메가D램 현물가격이 떨어진 때문일까, 아니면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때문일까.

반도체 전문가들은 주가에 이미 반영되기도 했겠지만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메모리반도체는 일반 제조업과 성격이 판이하다.

일단 생산에 들어가면 물량조절이 불가능하다.

생산을 하면 할수록 수율이 높아져 원가부담이 적어지는 특성도 있다.

수요가 충분하기만 하다면 가격이 동일하다고 해도 생산을 하면 할수록
이익이 늘어난다.

그러니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금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가격동향과
관계없이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여기다가 가격까지 오른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가격은 현물(spot)가격을 말하는 게 아니다.

현물시장은 일종의 장외거래시장이다.

메이저업체들은 장기공급계약을 맺는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64메가D램가격은 10달러선으로 내려왔으나 현물시장의
가격등락은 마이너선수끼리의 거래일 뿐이다.

메이저PC업체들과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삼성전자나 현대전자의 실적에
별 영향을 주지않는다.

한 증권전문가는 "장기공급가격이 개당 12달러선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은 메이저들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현물시세보다는 2002년까지 반도체의 공급부족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반도체전문기관 데이타퀘스트의 전망을 더 염두에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