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패지수"가 지난해 43위에서 올해 50위로 떨어져 부패 정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부패국민연대(회장 김성수 성공회 주교)는 26일 오후 서울 기독교연합회
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투명성기구(TI)가 전세계 99개국의 기업인
금융인 법조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부패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10점 만점에 3.8점으로 자메이카 리투아니아와 함께 50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반부패순위는 97년 34위에서 지난해 43위, 올해는 50위로 떨어졌다.

이 순위는 낮을수록 부패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덴마크는 10점 만점을 받아 97년이후 3년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핀란드 2위(9.8점), 스웨덴 뉴질랜드 3위(9.4점), 캐나다 아이슬랜드
가 5위(9.2점)를 차지했다.

가장 부패한 국가는 지난해에 이어 카메룬(1.5점)이 지목됐으며 나이지리아
가 1.6점으로 98위였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9.1점으로 지난해와 같은 7위를 차지, 가장 순위
가 높았다.

다음으로 홍콩 15위(7.7점), 일본 25위(6.0점), 대만 28위(5.6점),
말레이시아가 32위(5.1점)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18위로 한단계 밀려났으며 러시아는 지난해
76위에서 82위로 떨어졌다.

북한의 경우 국제교역이 극히 적은데다 폐쇄국가여서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한편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수출을 주도하는 19개국의 뇌물공여지수를
비교한 결과 스웨덴 기업들이 10점 만점에 8.3점으로 가장 투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3.4점으로 최하위권인 18위를 기록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