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인 LG창업투자(대표 김영준)가 세계적인 회계컨설팅업체인
미국 KPMG를 통해 투자회사 가치평가 작업을 실시해 화제다.

파트너제 인센티브제 등 선진 벤처제도를 국내에 첫 도입했던 회사답게
첨단 밸류에이션 기법을 익히기 위해 이같은 작업을 추진했다는 것.

KPMG 컨설턴트 3명이 LG창투 심사역들과 함께 최근 3주동안 투자기업들을
조사 분석했다.

컨설팅비는 1억원.

LG창투가 투자한 50여개 기업 가운데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네오웨이브
도원텔레콤 등 30개 주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투자 당시 가치와 현재가치를 3가지 방법으로 비교 평가한 후 최종 산정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상당수 투자 기업들에서 투자한 지 2~3년여만에 2~4배의 투자수익
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손실을 낸 곳은 4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5억원을 투자한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현재 1백억원 가량, 내년
이 회사가 코스닥에 등록할 경우 약 2백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투자기업이 내년초부터 코스닥에 잇따라 등록하면 LG창투는 설립 4년
여만에 수백억원의 투자수익을 내는 초우량 벤처캐피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창투는 업계의 공동발전을 위해 다른 벤처캐피털회사들이 원할 경우
이같은 첨단 기업가치평가기법을 적극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준 사장은 "이제 국내 벤처캐피털업계도 주먹구구식 기업가치 평가를
지양하고 과학적인 평가기법을 적용해야 할 때"라며 "선진형 분석기법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2)3467-0525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