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자민련 함석재의원(충북 천안을)
은 여당 의원임에도 불구 여권수뇌부의 지도력 부재를 질타하는가 하면 야당
의원 못지않게 세풍 및 도.감청 문제를 추궁, 눈길을 끌었다.

세번째 질의에 나선 함 의원은 "21세기를 코앞에 둔 지금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라며 "공동정권의 한 축인 김종필 총리가
오히려 "안개속 정국"을 만드는 것은 아니냐"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최근 선거구제 문제가 오락가락 하는가 하면 합당이야기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고 있다"며 향후 개헌일정, 선거구제와 합당 문제 등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요구, 당 명예총재인 김 총리를 당혹케 만들었다.

함 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만료 3개월을 앞둔 김태정 검찰총장을
법무부장관에 영전시킨 것을 계기로 정부여당의 신뢰와 인기는 추락하기
시작했다"며 "김 대통령에게 임명의 부당성을 건의할 수 없었느냐"고 추궁
했다.

함 의원은 법조인 출신다운 정연한 논리로 도.감청및 세풍 문제가 가져온
정치.사회적 혼란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측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검찰의 권위와 관련해선 "특검제 도입법안이 공포 시행된 지난 9월30일은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검치일이 아닐수 없다"며 "이제 검찰은 환골탈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나야 할 것"을 주문했다.

< 김형배 기자 khb@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