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펄신(32.랭스필드)이 제1회 바이코리아 여자오픈(총상금3억원)
에서 우승, 국내그린을 처음 정복했다.

정일미(27.한솔PCS)는 2위에 올라 국내 상금랭킹 1위를 유지했고 김미현
(22.한별텔레콤)은 3위를 차지했다.

펄신은 24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정일미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5천4백만원.

국내 대회 첫 우승이며 미국LPGA투어 1승을 포함, 프로통산 2승째다.

정일미와 공동선두로 출발한 펄신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은 반면 보기는
1개 범했다.

펄신은 4번홀(파4.3백68야드)에서 6m오르막 버디퍼팅을 성공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7번홀(파4.3백61야드)에서 세컨드샷이 그린옆 카트도로쪽으로
빗나가면서 보기를 범해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왔다.

승기는 9번홀(파4.3백27야드)에서 잡았다.

펄신은 어프로치샷을 홀2m에 떨어뜨려 두번째 버디를 잡은 것.

다시 단독선두.

펄신은 12, 15번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승세를 굳혔다.

지난해 미LPGA투어 페어웨이적중률 1위였던 펄신은 이번 대회에서도
대부분의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전날 공동선두로 솟구쳤던 정일미는 이날 후반들어 버디 2개를 잡으며
선전했으나 대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정은 2위상금 3천만원을 획득, 유일하게 시즌 총상금이 1억원을 넘어섰다.

김미현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잡았다.

2번홀(파4.3백68야드)에서 세컨드샷을 홀40 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았고
5번홀(파4.3백70야드)에서 4.5m 버디퍼팅을 성공했다.

김은 이날 아이언샷이 호조를 보였지만 8, 9번홀등에서 1m안팎의
버디퍼팅을 놓치는등 퍼팅이 따라주지 않아 정상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 김미현은 경기후 오는 12월초 핀크스GC에서 열리는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 또 이대회 상금중 3백만원을 최근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현준
감독(삼성전자) 유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과 모친 왕선행씨는 고 김감독의 팬이었다고 한다.

<>. 여중생 손가람(13.동수원중1)은 2번홀(파4.3백68야드)에서 이글을
낚아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홀까지 1백야드를 남겨둔 상태에서 피칭웨지샷이 홀 30 앞에 떨어졌고
볼은 한번 바운드된뒤 홀속으로 사라진 것.손은 8번홀에서 5m버디퍼팅이
홀 문턱에서 2초간 멈춘 후 컵에 떨어지는 행운도 따라주었다.

손은 드라이버샷이 2백50야드에 이르는 장타자.

99국제골프 그린배 여중부에서 우승한 기대주다.

<>. 주최측은 방송중계 시간에 맞추기 위해 펄신 정일미 김영 등이 속한
"챔피언조"를 가장 먼저 출발시키는 "변칙"을 저질렀다.

이날도 안개로 인해 경기가 2시간여 지연됐기 때문에 1, 5, 10, 15번홀 등
4개홀에서 동시에 출발시키는 샷건방식으로 진행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