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온이 약 36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 경북 경산시 도로 중앙분리대가 쓰러졌다. 노후로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6월 중순 폭염의 여파를 보여주는 사례다.18일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경산시 사동 백자로 사동성당네거리의 도로 중앙분리대 약 20여m가 옆으로 쓰러졌다. 현장의 경산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분리대가 쓰러진 원인은 폭염으로 분석된다.경산시는 신속한 안전 조치에 나서 쓰러진 중앙분리대를 모두 철거했고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시는 해당 중앙분리대가 노후돼 교체 대상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중앙분리대는 교통사고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야 하며 통상 폴리우레탄 재질이다.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산시는 공식 집계 기준 한낮 최고 기온이 35.9도로 나타났다. 비공식 집계인 경산시 하양읍 자동기상관측장비(AWS)는 37도를 기록했다. 경주 36.3도, 대구 35.3도, 상주 35.2도, 의성 34.9도, 구미·영천 34.8도 등이다. 대구와 경북 11개 시·군에는 이날 오전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마음 같아선 '가늘고 길게' 다니고 싶어요. 일 잘해서 고속 승진해봤자 장점이 없어요."재계 서열 기준으로 10대 대기업 중 한 곳에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직장인 박모 씨(27)는 이같이 말했다. 회사에서 일을 잘해 성과를 인정받아봤자, 임원 승진 경쟁에서 밀리면 퇴사만 빨라질 뿐이라는 설명이다.박 씨는 "책임급이 되면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바뀐다"며 "야근 수당도 제대로 못 받고 고과 평가가 안 좋으면 성과급도 바로 깎인다"고 말했다. 이어 "팀장님께서 공휴일에 출근하시는 것 보면 책임만 늘어나는 승진이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고 푸념했다.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승진에 대한 욕심도 사그라든 분위기다. 급기야 승진 대상자가 되더라도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승진거부권'을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생산직은 직위가 '기감'일 때, 사무직은 '책임'급부터 노조를 탈퇴해야 한다.노조 측은 승진해서 노조를 탈퇴해야 하는 직급이 될 때, 승진을 거부하고 노조원으로 남아있을 수 있게 선택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정년을 보장받는 노조원으로 남아 회사를 오래 다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조를 탈퇴해햐 하는 직위까지 오르면 임금체계도 기존의 호봉제에서 성과연봉제로 바뀌는데, 이 경우 같은 직위끼리 경쟁도 심화해 업무 부담까지 커진다. 승진거부권이 기업과 노조 간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게 처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인사권 침해'라는 비판적인 여론이 더 많았다. 그런데 최근
17개월 아기가 타고 있던 차량이 사고로 전복되자 시민들이 힘을 합쳐 구조에 나섰다는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목요일 독립문역 사거리 교통사고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 20분께 독립문역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면서 "17개월 아기를 차에 태우고 퇴근 및 하원 하던 길이었다. 독립문역 사거리에서 우회전 신호대기를 하던 중 뒤차가 내 차를 박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어 "신호 대기할 때 뒤차가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던 것이 기억난다"며 "곧바로 '쾅' 하는 굉음을 들었고 차가 몇 바퀴 굴렀다"고 덧붙였다.A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만큼 경황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제대로 못 했다. 사고 다음 날 동영상을 보고 나서야 우리 아가 목숨을 살려주신 영웅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그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강한 충격과 함께 차량 앞 유리가 깨지고 이내 차량이 옆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A씨는 애타는 목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불렀고 이내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놀란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A씨는 절박하게 "살려주세요! 우리 아기 살려주세요!"라고 거듭 외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하나둘 달려와 모여들었고, 힘을 합쳐 전복된 차를 똑바로 세웠다.A씨는 "블랙박스 SD카드를 받아와 남편이랑 영상을 돌려보는데 정말 감사한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