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가전제품으로 떠오른 김치냉장고를 놓고
가전업계와 유통업계의 판촉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는 특히 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본격적인 김장철이 당겨질 것에
대비, 각종 사은품과 경품, 장기 무이자할부 등을 내걸고 고객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업체 관계자들은 김치냉장고의 잠재수요가 크지만 신규참여업체의
증가로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 판촉싸움이
가격인하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현황및 전망 = 김치냉장고는 지난 96년 만도기계가 "딤채"를 내놓은
뒤 주부들의 폭발적 인기를 끌어 지난해 3백%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제조업체도 당초 만도기계 한곳에서 삼성 LG 대우전자 등 대기업체들이 모두
뛰어들었으며 최근엔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김치냉장고 열풍은 특소세 인하소식으로 대다수 가전제품의 판매가 맥을
못춘 올해 더욱 빛났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비수기인 9월까지 지난해의 3배를 넘는 4천5백대를
팔았다"며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이달들어선 전달보다 30% 정도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김치냉장고의 연간 판매규모가 지난해 25만대에서 올해 45만대,
내년에는 7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치냉장고를 보유한 가정이 국내 1천4백만가구중 5%정도인 70만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돼 향후 최대 가전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가전.유통업계의 판촉전 = 지난 8월 서랍식 김치냉장고인 "김치독"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이달초부터 주부 10명이 함께 주문을
내면 1대를 덤으로 주는 "김장독계" 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 2천명의 주부 모니터요원을 모집, 수기를 응모하는 한편 각 대리점별로
김치 시식회도 전개중이다.

김치냉장고 시장의 선두주자인 만도기계는 딤채 판매 50만대 돌파기념으로
21부터 무이자 할부판매를 시작했다.

94l 이하 모델은 10회, 1백20l짜리는 5회까지 무이자 할부 구입이 가능하다.

LG백화점 구리점은 이달 말까지 삼성.LG전자의 김치냉장고 구입시 7만원권
상품권과 함께 김치 10kg(5만원 상당)을 무료로 배달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김치 무료쿠폰의 경우 소비자가 배추.총각.갓.물김치 등 다양한 김치종류
중에서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으며 주문 가능기간도 3개월이다.

뉴코아백화점 일산점은 29일까지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가격에
따라 5만~7만원짜리 상품권과 6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V홈쇼핑 업체들간에는 경품 경쟁이 뜨겁다.

39쇼핑은 10개월 무이자 할부와 함께 초대형 냉장고, 가스오븐렌지,
전동치솔, 김장비용(10만원) 등을 내건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

LG홈쇼핑도 내달 28일까지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고객에게 10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프로젝션 TV, 캠코더, 가스렌지,
주방용품 등을 경품으로 줄 계획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