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들이 부산 수정산터널의 공사비 1천89억원을 빌려주는 금융주선
은행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주선은행이 되면 연간 50억원이 넘는 대출이자에다 금융주선수수료,
대리수수료, 각종 예금을 독점적으로 확보할 있는 권리까지 얻게 돼 연간
70억원이 넘는 이익을 25년간 올릴 수 있게 된다.

특히 수정산터널은 사업성이 높은데다 부산시가 지급보증까지 해 안전성이
충분한 만큼 은행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건설과 반도종합건설로 구성된 수정산터널(주)은 수정산터널의 사업비
1천89억원을 경쟁입찰방식으로 조달키로 하고 다음달초 대출이자율 등을
제안받아 금융주선은행을 확정키로 했다.

이에따라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경영관리단인 조흥은행과 한빛은행은 그동안
이 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온만큼 계속 대출을 할 경우 사업 효율성
이 높다는 점을 내세워 경쟁력 있는 대출 이자율을 제시할 방침이다.

한미, 산업, 국민은행 등도 수정산터널의 사업성이 괜찮다고 보고 연 10%
내외의 대출이자율을 제시해 금융주선은행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정산터널(주) 관계자는 "벌써부터 대부분의 대형은행들이 경쟁입찰 조건
을 물어오면서 참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연 이자율은 1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자로 건설되고 있는 수정산터널은 부산 제3도시고속도로의 일부로서 5부
두와 경부고속도로를 양산에서 바로 연결하는 총 2.33km의 왕복 4차선 쌍굴
이다.

총 공사비 1천6백25억원을 들여 지난 97년 공사를 시작, 오는 2001년 8월
완공될 계획이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