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언론에 대한 발자크의 통렬한 풍자..'기자의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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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1979-1850).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이다.
그가 활약했던 시대는 1840년대.
프랑스에서 자본주의 체제가 확립되고 근대적 신문이 탄생했던 시기다.
발자크의 "기자의 본성에 관한 보고"(지수희 역, 서해문집, 9천5백원)는
당시 프랑스 언론과 기자에 던진 풍자와 독설이다.
실패로 점철된 초보 작가시절, 그는 언론으로부터 온갖 비웃음을 샀다.
이때부터 저널리즘과의 대결이 시작됐다.
소설가의 능숙한 필치로 언론을 향해 뼈아픈 조롱을 퍼부어댄 것.
스스로 신문사 사장 논설위원 편집기자 생활을 거치면서 언론계의 생리를
낱낱이 알던터라 그의 비판은 더욱 통렬하다.
그의 고언을 몇가지 들어보자.
"요즘 언론은 그저 힘없고 고립된 사람들을 향해서만 자유롭게 말하고
있다" "먼저 때려라. 변명은 그저 그 후에 하면 된다" "프랑스
저널리스트들은 "있을 법한 일"을 모두 "확실한 사실"로 만들어 버린다"
발자크는 서문에서 기자 군상을 분석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문필가 집단은 정치 저널리스트와 비평가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바로
언론계를 주름잡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막강한 힘은 추락할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들을 우선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기자도 그의 독설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국회출입기자는 정치드라마의 연출자로, 편집기자는 편집장이나 사장의
명령에 따라 선전용 기사를 싣거나 빼는 "헌병"으로 비유된다.
단 한권의 책으로 평생을 우려먹는 저널리스트나 "장관집착형" 정치
저널리스트도 여지없이 비난의 도마에 오른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1백50년전 프랑스 언론과 요즈음 언론의 실상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이다.
그가 활약했던 시대는 1840년대.
프랑스에서 자본주의 체제가 확립되고 근대적 신문이 탄생했던 시기다.
발자크의 "기자의 본성에 관한 보고"(지수희 역, 서해문집, 9천5백원)는
당시 프랑스 언론과 기자에 던진 풍자와 독설이다.
실패로 점철된 초보 작가시절, 그는 언론으로부터 온갖 비웃음을 샀다.
이때부터 저널리즘과의 대결이 시작됐다.
소설가의 능숙한 필치로 언론을 향해 뼈아픈 조롱을 퍼부어댄 것.
스스로 신문사 사장 논설위원 편집기자 생활을 거치면서 언론계의 생리를
낱낱이 알던터라 그의 비판은 더욱 통렬하다.
그의 고언을 몇가지 들어보자.
"요즘 언론은 그저 힘없고 고립된 사람들을 향해서만 자유롭게 말하고
있다" "먼저 때려라. 변명은 그저 그 후에 하면 된다" "프랑스
저널리스트들은 "있을 법한 일"을 모두 "확실한 사실"로 만들어 버린다"
발자크는 서문에서 기자 군상을 분석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문필가 집단은 정치 저널리스트와 비평가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바로
언론계를 주름잡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막강한 힘은 추락할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들을 우선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기자도 그의 독설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국회출입기자는 정치드라마의 연출자로, 편집기자는 편집장이나 사장의
명령에 따라 선전용 기사를 싣거나 빼는 "헌병"으로 비유된다.
단 한권의 책으로 평생을 우려먹는 저널리스트나 "장관집착형" 정치
저널리스트도 여지없이 비난의 도마에 오른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1백50년전 프랑스 언론과 요즈음 언론의 실상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