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제가 시행된 후 소비자들의 카드사용
장소가 수퍼마켓 식료품점 신변잡화점 등의 소규모 일반 상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득공제제 시행 첫달인 지난 9월중 신용카드 회원들의 1인당 사용액은
카드사별로 8월보다 10% 안팎씩 늘어 났으며 상반기에 비해서는 무려 50%
가량 증가했다.

19일 카드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수퍼마켓등 대형 수퍼에서 소비자들이
카드로 상품대금을 지불한 액수는 8월에 비해 30% 이상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의 경우 신용카드를 통한 매출은 42억 4천만원으로 8월 31억8천만원에
비해 33.3%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대형수퍼마켓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 해태수퍼는
신용카드로 상품대금을 결제한 금액이 8월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수퍼마켓 관계자들은 수퍼의 주이용 고객이 주부인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던 주부고객들이 이제는 절세를 목적으로
소액상품을 살 때도 신용카드로 물건 값을 치르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비씨카드가 지난 9월중 카드 사용분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음료, 식품점(제과 정육)이 8월에 비해 81.5% 늘어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증가율은 이어 의류(기성복 양품점 맞춤복)73.2%, 신변잡화(가방 시계
액세사리 안경 제화) 56.8%, 유통업(할인점 백화점) 40.9%, 회원제 업소
(자동차 서적 건강식품) 39.4%, 농업(농기계 비료 사료 종자) 37.2%,
건축자재(보일러 조명기구 페인트 유리) 26.5% 순으로 높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소득공제제 시행후 카드사용이 활발해진 것은
분명하다"며 "특히 소규모 유통점포들에서의 결제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목할만 하다"고 지적했다.

비씨카드 회원의 1인당 월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9월중 54만8천원으로
8월에 비해 2만2천원(4.1%) 증가했다.

상반기 월평균 38만6천원에 비해서는 41.9%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9월에 65만3천원으로 전달보다 18% 증가했으며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도 1인당 사용액이 평균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