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의 포천아도니스골프장이 재미교포에게 팔렸다.

17일 관계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는 경기도 포천군 신북면에
있는 포천아도니스컨트리클럽(회사명 (주)서호레저)의 지분 81.4%를
1백1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지난달 13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우중 대우 회장 부인인 정희자씨와 두자녀 명의의 주식을 재미교포
여성사업가들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은 대우개발이 보유하고 있다.

대우측은 이달 1일 계약금 37억원을 받았고 오는 30일 잔금을 받는다.

채권단은 아도니스의 매각대금을 계열사 채무상환에 쓰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7월19일 대우사태가 터진후 대우계열사가 제3자에게 매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도니스골프장은 올해 4월 36홀(퍼블릭코스 9홀 포함)규모로 개장했다.

정희자씨가 건설과정에서 조경을 5~6차례 뜯어고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으며 클럽하우스 등을 국내 최고수준으로 꾸몄다.

관련업계에선 약 1천5백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투자가 도널드 트럼프가 내한했을때 정씨와 함께 라운딩한
적도 있다.

그러나 매각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채권단은 인수자가 아도니스의 부채를
떠안더라도 투자비에 비해 매각대금이 너무 낮다고 보고 매매계약의
구체적인 내용파악에 나섰다.

대우측은 부채를 넘기고 1천억원이상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오형규 기자 oh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