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는 야생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남한 면적의 80%에 달하는 드넓은 곳에 산과 호수 숲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섬 전체가 티 한점 없는 청정지역이다.

홋카이도는 봄에는 산야가 꽃으로 메워지고 여름에는 산 바다 호수가
시원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을이 온천과 단풍의 계절이라면 겨울에는 곳곳에서 눈축제가 열려 2백만명
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사계절 내내 웅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일본 최대의 관광
지역으로 각광받는 곳이다.

<> 아바시리 =오호츠크해에 접한 지역으로 삿포로에서 비행기로 40분,
기차로는 5시간 정도 걸린다.

이곳에선 12월부터 색다른 체험으로 유빙을 직접 보는 기회를 접하게 된다.

유람선이 오호츠크 북쪽 빙하에서 흘러내려오는 유빙 사이를 뚫고 항해한다.

유빙체험은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겨울 관광코스다.

아바시리감옥소도 이색적인 코스다.

명치시대 정치범수용소로 악명을 떨쳤던 곳으로 80년대 후반 박물관으로
개조했다.

당시 방사형태의 감옥소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1량짜리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이나
승마를 즐길 수 있는 농원이 많다.

<> 시카리베츠 =홋카이도 중부 다이세쓰잔 국립공원내에 있는 호수지역으로
원시의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정적에 싸여 있는 호수에서 카약을 즐길 수 있고 도카치대평원에서 열기구
승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호수에 접한 시카리베츠호텔의 온천은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동북쪽으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아칸국립공원내에 유황산이 있다.

일본에 유황가스가 분출하는 곳은 많지만 이곳처럼 산 전체에서 유황가스가
나오는 장관을 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시카리베츠까지는 신치토세역에서 특급열차로 2시간 가량 걸린다.

<> 오타루 =삿포로에서 서북쪽으로 40km 떨어진 이곳은 과거 홋카이도경제의
중심지였던 지역이다.

1천3백24m에 달하는 오타루운하가 시내 중심을 관통하고 주변엔 가스등이
늘어서 있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심가인 이로나이 지구엔 월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석조건물들이 밀집돼
있고 유리세공 상점들은 이곳의 대표적 특산물인 유리공예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바닷가에 인접한 "마이 칼 오타루"는 종합위락단지로 영화관 호텔 쇼핑몰
등의 레저시설과 각종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관광명소다.

< 홋카이도=이성구 기자 sk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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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메모 ]

홋카이도 최대 도시인 삿포로까지 대한항공이 매일 항공편을 운항한다.

오전10시 김포에서 출발해 삿포로까지는 2시간20분 정도 걸린다.

한진관광 경춘여행사 올리브여행사 국일여행사 등이 3박4일 일정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가격은 1인당 99만원으로 동남아는 물론 다른 일본지역 관광상품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홋카이도가 우리나라의 제주도에 해당되는 관광지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승마 카약 열기구 등의 레포츠나 골프투어를 즐기려면 1인당
1백30만~1백50만원은 잡아야 한다.

삿포로의 유명한 눈축제가 열리는 겨울에는 예약도 쉽지 않은데다 상품가격
이 천정부지로 오른다.

가을은 비수기로 10월부터 11월말까지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홋카이도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