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주가에는 늘 프리미엄이 따라 붙었다.

M&A(인수합병)라는 프리미엄이었다.

대기업 그룹간에 데이콤 인수전이 벌어지면서 데이콤은 고가주로 떠올랐다.

데이콤이 LG그룹에 넘어가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프리미엄은 사실상
소멸됐다.

그래서 데이콤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런 예상이 빗나갔다.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달들어 데이콤은 40%가량 뛰었다.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데이콤이 기세를 떨치고 있는데엔 외국인이 뒤를 받치고 있다.

외국인은 데이콤을 11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지분율은 14일 현재 11.0%.

이달초보다 8%포인트가 늘어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데이콤의 주가동향에 대해 기업가치만으로 보면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한다.

주당 순이익이 1천1백원에 지나지않아 주당이익비율(PER)이 무려 1백27배나
된다.

EV/EBITDA도 한국통신이 5배수준인데 비해 데이콤은 12배다.

그러나 데이콤은 커다란 재료를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화의 방향은 통신사업보다 인터넷 사업에 주력하는 것이다.

대우증권 민경세연구위원은 "데이콤이 사업 포커스를 초고속 인터넷으로
잡은 게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다"며 "LG그룹이 경영권을 행사할 경우 상당히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ING베어링은 데이콤을 한국통신 삼성물산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업체
로 꼽고 매수추천의견을 내기도 했다.

M&A라는 한시적 재료가 주는 프리미엄을 벗어던지고 미래의 성장성으로
승부를 걸려는 데이콤에 대한 시장관심은 좀 더 지속될 것이란게 증권가의
분위기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