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자"

로마노 프로디 신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3일 유럽의회에서 EU에
불가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타,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6개
동유럽국을 EU에 가입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야심찬 21세기 EU확대 청사진
을 제시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가입협상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이미 가입협상을 시작한 키프로스,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폴란드, 슬로베니아를 포함하게 되면 EU는 로마제국 붕괴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하나로 묶는 정치연합 단위체가 된다.

프로디 위원장은 "로마는 무기로 통일했으나 이번엔 공통의 이상과 규범에
의해 유럽이 통일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 EU 회원국이 2025년까지 적게는
20개국에서, 많게는 30개국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동참하기 위해 먼저 충족돼야 할 조건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EU집행위는 루마니아의 경우 경제를 조속히 회복시키고 고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불가리아는 경제 개혁과 더불어 국내의 낙후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폐쇄 일정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후보국 지위가 부여될 터키에 대해서는 민주화, 인권, 소수민족 보호,
종교자유 등 "정치적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 한 당장은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