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박용오 회장이 그룹총수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온다.

박 회장은 한나라당 김영선의원이 지난 97년 OB맥주와 두산음료의
합병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해명하기 위해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14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15일)에
박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무위는 이번 금감위 국정감사에서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그룹 사장 등을 조가조작 사건의 증인으로 불렀으나 참석치 않았다.

김영선 의원은 이날 "97년 5월 OB맥주와 두산음료의 합병이 발표되기
2주전부터 OB맥주의 주가가 45%나 급등한 반면 두산음료 주가는 23%나
떨어져 합병에 대비해 양사의 주가가 주도면밀하게 조작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두산측은 상장법인의 경우 관련법규에서 주식시장에서 형성된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토록 하는 규정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국감장에서 이런 사실을 적극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