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에 성기능장애 치료제 개발붐이 일고 있다.

성혁명을 불러왔다는 비아그라의 국내시판이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매년
시장규모가 2배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기능장애 치료제 개발에 가장 먼저 발을 들여놓은 회사는 동아제약이다.

지난 97년초부터 연구개발에 착수, 3백개의 신약후보물질을 합성했다.

이중 유력한 2개 신물질은 물질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7월 보건복지부 지원과제로 채택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내년에는 사람에게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벌일 예정이다.

국산신약1호를 개발한 SK케미칼도 97년 10월부터 이사업에 뛰어들어 최근
유력 신물질의 디자인을 마쳤다.

내년 상반기 4개월여에 걸쳐 전임상시험을, 내년말까지 임상시험을 각각
마치고 늦어도 2001년초에는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임상시험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상품화가 빨리
이뤄질 수있다.

동아제약과 SK케미칼이 개발중인 신물질은 비아그라를 개량한 것이다.

음경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각막 심장에는 영향을 덜 미치게 해서
비아그라의 부작용인 시각장애 협심증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약물흡수속도를 단축해 성교전 1시간전에 먹어야 하는 비아그라의
단점을 개선하는데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신풍제약은 기존 발기유발주사제의 효능을 늘리고 부작용을 줄인 복합성분
의 새로운 주사제를 개발중이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성분이 첨가될 것이라고 이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빠르면 내년초에 임상시험에 착수, 2~3년후에 상품화한다는 목표이다.

비교적 개발하기 쉬운 조루증치료제는 생약성분의 SS크림으로 붐을 일으킨
태평양제약에 이어 중외제약 안국약품 국제약품이 국소마취제 성분의
조루치료제를 이미 내놓았다.

대웅제약도 곧 벤조카인 성분의 크림타입인 "롱맨크림"을 시판할 계획이다.

이밖에 초당약품 등 3~4개 회사도 조루치료제를 준비하고 있다.

한의학계에서도 가전비방 또는 중국비방으로 전래돼온 발기부전및 조루증
치료제에 새로이 관심을 집중하는등 성기능치료제 개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70년대까지는 감염성질환, 90년대까지는 성인병질환에
초점을 맞췄던 신약개발이 새천년에는 치매 성기능장애 등 삶의 질을 향상
시킬수 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성기능장애 치료제의 급신장을
낙관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