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선명한 영상정보를 받아본다"

뉴 밀레니엄 시대를 준비하는 통신업계의 화두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텔레콤99 전시회의 가장 뚜렷한 주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은 수십억원씩을 들여 꾸민
전시관을 통해 이를 보여주려 했다.

이같은 노력은 크게 세 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과 무선인터넷, 그리고 유선 초고속정보통신
기술이 그것이다.

IMT-2000은 이번 전시회 최대 관심사였다.

IMT-2000은 올해말께 국제적인 기술표준이 만들어지고 빠르면 내년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하나로 영상전화를 할 수 있는 이동통신의 완결판
이다.

주요 통신장비업체들은 대부분 이 서비스에 필요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을 비롯해 NEC 모토로라 노키아 알카텔
에릭슨 루슨트테크놀로지 마쓰시타 등이 시스템과 단말기를 출품했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NEC는 영상전화를 할 수 있는 휴대폰을 내놓고
시연회까지 열어 주목을 끌었다.

무선인터넷에서는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이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이 방식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이 선보였다.

무선인터넷 분야에 통신업체는 물론 정보기술업체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HP) 등이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전시회와 함께 열린 포럼에 참석,
"스팅거"라는 이름의 무선인터넷 단말기 구상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유선분야의 초고속화는 디지털가입자회선(DSL)과 케이블모뎀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위성을 이용한 통신서비스와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통신시스템이 대거 선보였다.

< 제네바=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