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지 마라 말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같은 영문약자를 사용하는 미국의 한 대출전문
금융업체를 제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IMF측 변호인들은 12일 "미국의 ''아이언 마운틴 파이낸셜''(IMF)이 IMF와
같은 영문약자를 사용해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IMF가 이 회사를 지원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이 회사에 대해 "IMF"라는 영문약자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언 마운틴 파이낸셜이 이 요구를 거절함에 따라 법정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언 마운틴 파이낸셜은 IMF의 요구를 묵살하는 한편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으로 있는 의회 의원들을 동원, IMF약자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아이언 마운틴 파이낸셜은 아시아, 남미 출신 이민자 등 주로 금융상태가
불안정한 사람들에게 대출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에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IMF와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 IMF 마크를 가슴에 새긴 슈퍼맨이 미국전역
에 달러를 뿌리는 삽화를 게재, IMF를 자극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