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흑자가 세수증대와 지출감소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미의회 예산국은 99회계연도(98년10-99년9월) 재정흑자가 1천2백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7월 전망치보다도 50억달러나 늘어난 규모다.

또 98년회계연도(5백50억달러)에 비해서는 7백억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관계자들은 흑자확대의 주요인으로 8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경제의 확장에
따른 세수증대와 국가 의료비지출 감소 등을 꼽았다.

99년회계연도의 조세수입은 전년에 비해 6.1% 늘어난 1조8천2백70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지출은 지난 수년간의 평균증가율(2.9%)을 약간 웃도는 3%가량
늘어났다.

특히 의료비지출은 전년대비 1%(16억달러) 정도 줄었다.

한편 정치전문가들은 이처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흑자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의회내에서 재정흑자처리 문제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간에
감세안 논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달 말 7천9백20억달러에 달하는 공화당측의 세금감면
법안이 너무 무리하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