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기계(대표 오상수)가 미국 GM사에 4천6백만달러 상당의 자동차
조향장치를 내년초부터 공급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GM으로부터 조향장치를 수주받은 후 2년2개월에
걸쳐 개발을 완료, 최근 강원도 문막사업본부에서 양산기념식을 가졌다.

납품할 부품은 매뉴얼 랙&피니언, 컬럼 및 유니버설조인트 등 조향전달
장치로 새시전문 공장인 문막공장에서 생산된다.

조향장치는 내년1월부터 7년동안 매년 15만여개 규모로 납품돼 GM
오펠사의 폴란드 공장과 스즈키사의 헝가리공장에서 생산하는
1천3백~1천5백cc급 승용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2002년부터는 브라질의 GM공장에도 이번에 양산하는 조향장치를 연간
20만대 규모로 공급하게 된다고 만도기계측은 밝혔다.

만도기계 관계자는 "이번 조향장치의 양산 공급은 실질적인 미국 자동차
빅3 진출의 시초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만도기계는 제동장치 및 완충장치도 이미 GM사로부터 수주받은 상태여서
핵심 부품들을 해외 굴지의 완성차업체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가 이처럼 부품수출을 확대하는 것은 부도 이후 경영위기 극복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수출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디트로이트 및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현지 연구소를 통해 첨단
기술정보 수집 및 해외수주 활동을 강화해온 것이 주효했다.

만도는 경주공장(전장품)과 아산공장(공조품)을 해외에 매각했으며
문막공장 매각작업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