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텔레콤 99"의 초점은 단연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이다.

4년전 열렸던 이 전시회의 화제는 "멀티미디어"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이동전화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무선인터넷이
정보통신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시 1천8백만명이던 세계 이동전화인구는 4년만에 3억명으로 늘어났다.

우선 단말기의 주된 트렌드는 소형.경량화다.

일본 산요는 무게 50g에 두께가 9.9mm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얇은
단말기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단말기에 다양한 신기술과 신기능도 적용되고 있다.

PC와 핸드폰, 이어폰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여러 기능을 하나의 단말기에 내장시킨 복합단말기의 등장도 뚜렷한
현상이다.

또 지금까지 단말기는 주로 음성만 주고 받는 역할을 했으나 이제는 인터넷
과 개인정보를 담는 기능이 채택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모토로라의 타임폰트와 알카텔의 원터치포텟, 노키아의
9110 시리즈를 들수 있다.

이번 텔레콤 99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분야에서 세계 유수
업체들이 그동안 개발해온 단말기 시스템 등을 대거 출품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모토로라와 파나소닉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등 국내업체들도 동영상을 간단히 주고 받을 수 있는 IMT-2000 단말기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시스템 분야의 경우 무엇보다 속도에 초점이 모아졌다.

세계 메이저들이 선보인 IMT-2000 시스템은 대부분 상용화수준인 3백84Kbps
속도를 나타냈다.

또 다른 특징은 종전 음성만 주고 받던 네트워크가 인터넷, 멀티미디어
등을 한꺼번에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NGN)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이번 텔레콤 99에 참가중인 안병엽 정보통신부차관은 12일 "정보통신
관련 정책 및 규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선진국과 개도국 저개발국간의 균형적인 정보통신발전을 위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회원국이 가격경쟁방식을 통해 주파수를 배분할
경우 그 매각대금을 유.무선 인프라구축에 투자하도록 권고해줄 것"을
제안했다.

< 제네바=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