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겠습니다"

전직 은행장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정지태(60) 전 상업은행장.

그는 여권의 신당창당추진위원으로 지난 10일 영입됐다.

이제껏 그가 살아온 인생행로를 보면 분명히 외도이지만 "금융에서 쌓은
경륜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을 때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는게 그의 변
이다.

그는 은행장 시절을 화려하게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3년 1월 이희도 명동지점장 사건이 터지자 상무에서 은행장으로
승진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은행장으로선 드물게 3연임(97년)에 성공하기도 했다.

재임시절 한양부실을 매끄럽게 처리한 것이라든가 한보대출 외압을 거부한
것 등은 그의 경영능력을 보여 주는 사례로 통한다.

또 상당수 시중은행장들이 불명예퇴진한 것과 달리 그는 퇴진할 때도
칭찬을 들었다.

98년 2월 임기를 2년이상 남겨두고 후진양성을 위해 스스로 물러난 것.

퇴임후엔 서울대 가톨릭대 등에서 금융관련 강연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금융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은행장 정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여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 칠곡 출생으로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