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주식형
전환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데 비해 현대투신은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일요일인 지난 10일에도 전임직원이 출근, 고객들에
게 주식형전환을 적극 설득했다.

이에 비해 현대투신은 "선택을 고객에게 맡긴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주식형으로 전환신청된 대우채권 편입 공사채형은 한국투신이
7천5억원, 대한투신이 2천7백84억원에 달했다.

두회사의 전환신청액이 전체의 90%이상을 차지했다.

한국투신은 전환대상(13조원)의 절반을, 대한투신은 대상(12조원)의 30%
정도를 주식형으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반면 현대투신의 전환신청금액은 97억원에 그쳤으며 전환목표금액도 정해
놓지 않았았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주식형 전환에 "사운"을 걸다시피하면서까지
적극적인 것은 오는 11월10일부터 대우채권에 대해 80%를 지급해야 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보유하고 있는 무보증 대우채권은 각각 3조1천억원과
1조6천억원이다.

80%를 보전할 경우 각각 2천9백억원과 1천5백억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형으로 전환해 주가가 오를 경우엔 대우채권으로 인한 손실을 부담하지
않게 된다.

문제는 주가가 예상대로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질 경우엔 회사가 부담
해야 하는 손실은 전환전 보다 커질 수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가능성 때문에 현대투신은 주식형 전환을 고객에게 맡겨 놓고
있다.

김윤식 현대투신증권 영업지원팀장은 "아직까지 공사채형에 남아있는 고객
들은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라며 "주식형은 주가변동에 따라 손실이
좌우되는 만큼 주식형 전환은 고객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쪽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앞으로의 주가동향과 11월10일 이후의 공사채형
환매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