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과외" 사업이 이머징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학원보다 값이 싸고 시간절약 효과도 있는데다 교육내용도 알차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이버과외가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재래식 학습지
시장을 잠식해 들어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컴퓨터에 익숙한 초중고 학생들이 사이버 과외를 선호하는 것도 성공예감
요인으로 꼽힌다.


<>현황 =사이버과외의 선두업체인 코네스가 지난 7월에 개설한 교육사이트
에듀박스(http://www.edubox.com)는 한달만에 15만명의 회원을 모집하는
기록을 세웠다.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이트에서는 일일학습, 숙제도우미
, 고민상담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이빌소프트 역시 지난 7월 사이버강좌 온스터디(http://www.onstudy.com)
를 개설, 불과 한달만에 10만명의 회원을 끌어들였다.

8월 수강신청기간에는 3백만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곳에서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강좌, 컴퓨터, 주식투자상담은 물론
칵테일조리법, 아동미술 등 "배우고 싶은 것은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듀박스의 이태석 사장이나 아이빌소프트의 진교문 사장 모두 서울대
83학번, 30대 중반의 전형적인 386세대들이다.

두루넷은 한얼기획과 공동으로 서울 홍제동 청구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멀티유치원" 사이트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기존업체 외에 적지 않은 업체들이 새로 "사이버교육"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통신과 제휴를 맺고 있는 디아이텔레콤(대표 박원호)은 다음달 선보일
에듀캐스팅(http://www.educasting.co.kr)에서는 음성과 동화상을 연결한
전자칠판을 통해 영어, 논술 등을 1대1 방식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네오퀘스트, 한얼교육, 삼성멀티캠퍼스, EBS 등이 다양한 내용의
사이버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전망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교육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전통적인 학습지외
에 팩스를 이용한 첨삭지도가 활발하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한국에서는 팩스단계를 뛰어넘어 곧바로 사이버교육으로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장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강좌 역시 화상, 언어정보의
송신기술 발달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확실히 보장되어 있는 만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아이빌소프트의 경우 앞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실시해 연말까지 회원
20만명과 하루평균 4백만건의 접속건수를 올릴 계획이다.

코네스는 2000년까지 2백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디아이텔레콤의 이응달 차장은 "인터넷과외는 중고생은 물론 아직 컴퓨터에
익숙치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까지 급속히 번져 조만간 학습지시장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교육 ="사이버교육"은 전자상거래와 함께 폭발적인 시장팽창이
가장 빠른 업종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대학 사이버강좌가 이미 일반화된 상태.

국내 사이버교육은 이제 폭발 직전의 단계다.

따라서 괜찮은 교육사이트가 생겼다 하면 불과 한달만에 10만명이상의
회원이 몰리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삼성EDS같은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 벤처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교육범위도 광범위하다.

유치원도 가지 않은 3~4살 유아들에서부터 초중고생을 위한 과외와 직장인.
주부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이 수두룩하다.

사실상 전국민이 사이버학교의 학생인 셈이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