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함량미달 주가조작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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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기록한 골드뱅크의 주가가 1만3천1백50원(주당 5천원으로 환산시)
에서 31만2천원까지 올랐다가 폭락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이사철
한나라당 의원)
"미국의 아마존이나 AOL(아메리카 온라인)처럼 인터넷 업체는 적자를 기록
했지만 미래가치를 반영,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 주가조작은 없었다"(김진호
골드뱅크 사장)
7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의 화두는 "주가조작"이었다.
의원들은 현대전자와 골드뱅크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관계자들을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 주가조작여부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중에서도 관심은 단연 지난 여름 온나라를 열병에 들뜨게 했던 코스닥등록
기업의 주가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부 큰 손들이 코스닥시장을 공략대상으로
삼아 장난을 치다가 "먹튀(먹고 튀다)"한 것 아니냐"고 끈질기게 추궁했다.
특히 코스닥열풍을 주도했던 골드뱅크에 대해선 주가조작의혹, 전환사채
인수처 의혹, 금융감독원의 축소조사의혹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코스닥주가 조작의혹에 대한 국감도 역시 의원들의 "KO패"였다.
의원들은 열정과 의도만 앞섰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문제점을 적시하지도 못했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과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만이 골드뱅크에 대해 구체적
물증을 제시하면서 추궁했을뿐 나머지 의원들은 다분히 "인기영합적" 발언으
로 일관한 아마추어에 불과했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난데없이 "정치인에 대한 인기투표인 포스닥주가지수
가 코스닥과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고발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이에비해 증인이나 참고인은 "의혹은 없다"거나 "증시란게 원래 그런 것"
이라고 추궁을 가볍게 피해 나가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나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관계자들조차 "우리는 소관업무만
한다"는 식으로 국감장의 김을 빼 버렸다.
이들의 증언대로 증시는 ''원래 그런 것''이다.
오를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원칙이 모든 투자자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선 공정한 게임의 룰이
전제돼야 한다.
모처럼 게임의 룰을 지켜야할 대주주들과 감독기관 사람들을 모처럼 불러
놓고도 변죽만 울려 투자자들의 힘만 빼버린 의원들의 비전문성이 못내
안타까운 하루였다.
< 하영춘 증권부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
에서 31만2천원까지 올랐다가 폭락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이사철
한나라당 의원)
"미국의 아마존이나 AOL(아메리카 온라인)처럼 인터넷 업체는 적자를 기록
했지만 미래가치를 반영,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 주가조작은 없었다"(김진호
골드뱅크 사장)
7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의 화두는 "주가조작"이었다.
의원들은 현대전자와 골드뱅크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관계자들을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 주가조작여부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중에서도 관심은 단연 지난 여름 온나라를 열병에 들뜨게 했던 코스닥등록
기업의 주가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부 큰 손들이 코스닥시장을 공략대상으로
삼아 장난을 치다가 "먹튀(먹고 튀다)"한 것 아니냐"고 끈질기게 추궁했다.
특히 코스닥열풍을 주도했던 골드뱅크에 대해선 주가조작의혹, 전환사채
인수처 의혹, 금융감독원의 축소조사의혹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코스닥주가 조작의혹에 대한 국감도 역시 의원들의 "KO패"였다.
의원들은 열정과 의도만 앞섰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문제점을 적시하지도 못했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과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만이 골드뱅크에 대해 구체적
물증을 제시하면서 추궁했을뿐 나머지 의원들은 다분히 "인기영합적" 발언으
로 일관한 아마추어에 불과했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난데없이 "정치인에 대한 인기투표인 포스닥주가지수
가 코스닥과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고발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이에비해 증인이나 참고인은 "의혹은 없다"거나 "증시란게 원래 그런 것"
이라고 추궁을 가볍게 피해 나가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나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관계자들조차 "우리는 소관업무만
한다"는 식으로 국감장의 김을 빼 버렸다.
이들의 증언대로 증시는 ''원래 그런 것''이다.
오를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원칙이 모든 투자자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선 공정한 게임의 룰이
전제돼야 한다.
모처럼 게임의 룰을 지켜야할 대주주들과 감독기관 사람들을 모처럼 불러
놓고도 변죽만 울려 투자자들의 힘만 빼버린 의원들의 비전문성이 못내
안타까운 하루였다.
< 하영춘 증권부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