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기아 등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이 GM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선진 메이커들과 협력업체망을 함께 활용키로 했다.

국내 메이커들도 이에 따라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의 부품표준화 작업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또 전세계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소싱으로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3차 세계 자동차
정보통신망(GNX.Global Network Exchange) 구축 회의에서 이 전산망에
국내 메이커들의 부품조달전산망도 통합시키기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GNX는 광속전자상거래(KALS)의 일종으로 세계 자동차업계가 정보공유를
위해 추진중인 프로젝트다.

이 시스템에 포함되면 한국 완성차 메이커들은 보다 값싸고 좋은 부품을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국내 부품업체들도 경쟁력만 갖추면 보다
수월하게 선진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부품을 판매할 수 있다.

현대 기아 대우는 지난 1일 국내 업체간 CALS인 KNX(Korea Network
Exchange) 구축작업에 본격 착수했으며 내년중 자동차 3사 및 부품사 1백개를
GNX에 연계시킨다는 구상이다.

KAMA 관계자는 "우선 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일본 호주 한국을
하나로 하는 환태평양 네트워크 구축을 한뒤 GNX에 완전통합되는 순으로
사업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 3사가 주축이 된 CALS협회는 내년 1월까지 국제표준에
맞는 국내 사양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의 GNX 참가는 세계자동차 정보통신망 형성과정에서 소외될
경우 메이저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업계 재편성에 발을 붙일수 없는 것은
물론 국제전자상거래 시장에 접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품업체들을 세계 시장의 경쟁체제에 편입시켜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절감의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GNX는 세계 각국의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간 복잡하게 얽혀있는 네트워크를
단일한 네트워크로 통합, 부품망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NX가 구축되면 세계 자동차업체들간 각종 설계도면 및 문서사양도 표준화돼
각 업체들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 완성차 업체들도 세계 각국의 부품업체와 빠른 정보교환이 가능해져
값싸고 높은 품질의 부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GNX 참가국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호주 한국 등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올해 초 GNX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차에 걸쳐 세계 자동차업체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 김용준 기자 juny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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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CALS

CALS(Commerce At The Light Speed)는 설계부터 개발 구매 생산 판매 및
물류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표준에 맞춰 디지털화 한뒤
기업내는 물론 기업간, 나아가 국제간에 공유하는 기업정보화시스템이다.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각종 도면의 중복제작이나 전달과정의 왜곡 등에서
비롯되는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광속의 상거래"라는 의미로 쓰인다.

당초 미국에서 복잡한 군수지원체제를 정보기술을 이용,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군사용으로 개발했다.

미국의 CALS산업진흥회에 가입한 기업들은 이체계를 도입, 생산공정을
6주에서 2시간으로, 설계도면수를 평균 2백개에서 3개로 줄이는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영문명칭은 "컴퓨터를 이용한 군수지원(Computer Aided Logistic Support)"
에서 "물류거래(통상)의 신속화(Commerce At The Light Speed)"로 바뀌어
왔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