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운용)등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낙폭과대 장기소외 우량주"로
쏠리고 있다.

대우 및 투신(운용)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종합주가지수는 800~880
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장세관을 반영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800선에 근접하면 사고, 860선에 가까워오면 파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지수플레이"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유망하다는 판단도 가세하고
있다.

실적전망은 좋지만 주변분위기에 휩쓸려 실적가치 이하로 떨어진 종목이
국내 기관의 매수타깃으로 등장했다.

<> 기관투자가의 장세관 =지난 6일 43포인트나 급등했던 종합주가지수는
7일에도 등락을 거듭한 끝에 15포인트나 올라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주가가 상승세를 굳히는 모습을 보였고,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백6~1백7엔선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급등하던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꺽이는 등 해외여건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반영됐다.

외국인들이 4일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주가상승을 이끌었으며 투신권도
3백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지수가 850근처에 다가서면서 매수강도는 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의지에 따라 회사채수익률이 크게 안정되고 있으며 "인위적인 투신사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대우.투신문제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연말의 목표지수를 1,000으로 수정하고 있다(박종구 새턴
투자자문 사장).

이는 지수가 880~980의 박스권에서 움직였을 때 잡았던 1,100~1,200보다
상당히 낮아진 수준이다.

시장을 리드할 강력한 매수세력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큰폭의 지수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 기관의 투자전략 =이같은 장세관은 기관들의 자산운용을 매우 보수적으로
만들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대우 및 투신문제가 확실해지기 전까지
주가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상황에서 주식을 사기에는 부담이 있다"
고 지적했다.

최대문 현대투신운용 이사는 "주가가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교체매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인수 한국투신 이사도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이 거의 없어
적극적으로 매수하는데는 부담이 있다"며 "800선에 접근할 때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심종목 =기관들이 박스권 장세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실적이
좋은데도 대우문제등으로 발목이 잡혀 장기간 소외되고 주가도 크게
떨어졌던 종목이다.

이채권 동원BNP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동원.신영.동양증권같은 우량
증권주와 삼성화재 신한은행등의 우량금융주 및 도시가스업종의 보유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호 액츠투자자문 사장도 "내년도 추정수익과 현재 주가를 비교한
PER(주가수익비율)가 9배 밑으로 떨어진 종목이 상당히 많다"며 "이같은
저평가 종목 위주로 종목별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이 큰 주식도 기관들의 촛점을 모으고 있다.

이춘수 대한투신 주식운용3팀장은 "삼성전자와 포항제철등은 실적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많이 떨어진데다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해 다른 종목을 버리고 이들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