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뜨거운 매매 공방전이 벌어졌다.

급반등 뒤에는 의례껏 나타나는 현상이다.

증시가 11월 대란설에 대한 예행연습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지에 대한 증권가의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외증시에서 부는 훈풍을 타고 외국인이 "사자"주문을 내면서 멍석을
깔았지만 국내기관이 함부로 춤을 추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경계감 때문이다.

그런 경계감이 숲(전체 시장)보다 나무(종목)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게
한다.

덩치 큰 대형주보다 속이 알찬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당초 예상(6.8%)보다 높은 8.8%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6.4%로 둔화될 것이란 한은의 전망도 숲보다 나무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 허정구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