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패션 업체인 캘빈 클라인이 회사를 팔기로 했다.

배리 슈워츠 회장은 6일 "패션업계가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외부 자본을 유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회사와의 합작을 포함, 현재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나 매각과 합작중 어느 것을 택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표적인 패션 업체들이 인수 합병으로 재정비에 나서고
있어 위기를 느낀 캘빈 클라인이 자본 유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캘빈 클라인은 미국의 대표적인 패션업체로 고급의류는 물론 청바지
액세서리 안경 향수 가정용품 등을 디자인하고 생산한다.

캘빈 클라인은 자본유치에 성공할 경우 남성의류, 스포츠의류, 가정용품,
미용용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주로 백화점과 고급 쇼핑몰에만 치중해온 판매전략에서 벗어나 매장
수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기업 인수 합병붐은 패션업계에도 불어닥쳐 구찌 발렌티노 질샌더 등
유명 패션업체들의 경우 최근 모두 주인이 바뀌었다.

구찌는 현재 이탈리아의 유명 가방 업체인 펜디 인수를 놓고 이탈리아
패션업체인 프라다 및 프랑스의 루이뷔통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같은 인수 합병 붐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캘빈
클라인의 매각가격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캘빈 클라인의 매입자나 합작선이 될 기업으로는 루이뷔통, 프라다
등 주로 유럽 패션업체들이 거론된다.

그러나 캘빈 클라인 청바지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워나코, 캘빈 클라인
향수의 라이선스권자인 유니레버 등도 후보에 오르고 있다.

디자이너인 캘빈 클라인과 그의 친구이자 이 회사 회장인 배리 슈워츠가
캘빈 클라인의 주식 43%를 각각 갖고 있으며 나머지 주식은 가족들이 나눠
갖고 있다.

< 김선태 기자 orc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