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830대로 다시 올라선 6일 투자신탁(운용)회사 펀드매니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식형수익증권의 연쇄환매 우려가 일단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이후 유입된 18조원규모의 주식형수익증권은 대부분 지수 800
이상에서 설정됐다.

주가가 800이하에서 장기간 머물 경우 원금손실이 불가피하고 그 결과
대량환매 사태로 번질 공산이 크다.

이날 주가의 급반등은 "환매-투신 주식 매도-주가하락"의 악순환의 고리를
일단 차단한 셈이다.

이날 외국인의 "사자"주문은 투신권으로선 "어둠 속의 한줄기 빛"과 같았다.

투신사들도 이날 외국인과 달리 관망세를 보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무엇보다 "실탄"이 부족하다.

지난 9월이후 이날까지 주식형펀드로 신규 유입된 자금은 5천7백억원에
불과하다.

이 기간동은 투신사들은 "주가 떠받치기용"으로 1조3천5백억원을 쏟아부어
현재 자금여력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다만 10월중 3조원규모로 알려진 스폿펀드의 상환물량이 실제로는 1천억원
에 불과하다는 점은 투신권 수급구조를 크게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투신사의 주식매수기반은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

간접투자 고객들이 주가추이를 봐가며 뒤늦게 투자여부를 결정하기 때문
이다.

특히 11조원의 담배인삼공사 청약자금에서 드러났듯이 시중부동자금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는 점에서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형펀드로의
대규모 자금이동도 예상할 수 있다.

투신업계는 특히 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펀드의 주식형전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전환신청을 받고 있는데 현재 3천억원정도가 전환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조원의 자금이 주식형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