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극심한 불황과 신용경색으로 위축됐던 은행들
의 신용대출 비율이 다시 40%선을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신용대출비율이 62.3%를 기록한 것을 비롯 외환
(55.4%) 강원(55.5%) 제일(54.9%) 한빛(52.6%) 등이 대출금의 절반이상을
신용으로 대출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18개 일반은행의 6월말 현재 원화대출금 1백60조7백5억원
중 무보증이나 개인보증대출을 합친 신용대출액이 65조7천16억원으로 41.0%
(시중은행 41.3%, 지방은행 39.0%)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작년말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그동안 신용대출비율은 96년 49.4%, 97년 42.3%, 작년말 39.8%로 급격히
낮아졌다.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들어 중소기업 대출을 9조2천억원이나 늘리면서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늘린 탓"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가계.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 담보대출 비중도 작년말보다
0.3%포인트 높아진 46.2%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용보증기관의 보증부대출은 12.8%로 1.5%포인트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투자금융회사에서 전환한 하나은행, 대기업 신용여신이 많은
외환 제일 한빛 등 대형은행, 현대종금과 합병한 강원은행 등의 신용대출이
많았다.

그러나 대기업의 여신감소로 신용대출비율이 작년말보다는 오히려 떨어졌다.

이에 반해 주택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위주여서 신용대출비율이 18.6%로 가장
낮았지만 작년말(13.6%)보다는 5%포인트나 높아졌다.

국민 평화은행도 가계.중소기업 위주 영업으로 담보대출이 많아진 반면
신용대출은 오히려 줄었다.

신한은행은 우량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거래선을 확대하느라 신용대출비율
(38.8%)이 대형은행중에선 저조했다.

지방은행들은 작년말보다 3.0%포인트 높아진 평균 39.0%를 신용대출했다.

특히 전북은행(47.2%)은 담보대출을 7.0%포인트 줄이고 신용대출은
10.9%포인트나 늘렸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