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여고생 2명이 99학년도 고급(대학) 과정 인정
(Advanced Placement) 시험에서 미국 1, 2등을 휩쓸었다.

AP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고교생이 대학 수준의 교과과정을 배우고 시험을
통해 미리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영재육성 제도의 하나다.

미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을 주관하는 전국대학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AP시험 결과, 올해 노스 할리우드 고교를 졸업한 홍해미(18, 다이애나
홍)양과 이은혜(19, 그레이스 리)양이 전국 1천4백명 중 각각 수석과 차석을
차지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스트LA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양친의 외동딸인 홍양은 SAT시험에서도
1천6백점 만점을 받고 고교를 수석졸업한 후 전국에서 40명밖에 뽑지않는
명문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 경영학프로그램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175의 높은 지능지수를 가진 홍양은 월가의 증권전문가가 되는 것이 장래
희망이다.

2위를 차지한 이양은 노스 할리우드의 영재프로그램에서 홍양과 함께
수학했으며 역시 SAT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수학경시대회, 피아노대회 등에서 다양한 입상 경력을 갖고 있는 이양은
스탠포드대학에 총장추천 장학생으로 입학, 국제경영학이나 컴퓨터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두 학생은 사회봉사활동이나 취미생활도 매우 활발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에서 6위와 7위를 차지한 데이비드 여(18)군과 벤저민 곽(18)
군도 노스 할리우드 졸업생으로 각각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에 진학했다.

노스 할리우드는 홍양을 포함, 3년 연속 미 전국 최우수 AP장학생을
배출해오고 있는 명문고교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