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들은 특징이 없다.

하는 일이 비슷하다.

소매금융에 치중하면서 대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특화된 은행을 찾아보기 어렵다.

네가 하면 나도 따라하는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만으로는 밀려 들어오는
선진은행들을 이기지 못한다.

한국경제신문은 은행간 차별화를 유도하기 위해 다섯차례에 걸쳐 고객입장
에서 "어느 은행이 유리한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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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제도중 하나가 "한도거래제(마이너스
대출)"다.

대출금액 한도를 미리 정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쓸 수 있는 제도다.

금리만 따질 때는 신한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은행은 최고 대출금리가 연 11.5%로 가장 낮다.

서울은행은 연 12.75%로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나머지 은행은 신용도에
따라 차등금리를 물리고 있다.

주택은행의 최고 금리는 연 12.9%이고 한빛은행 등은 연 13%대를 웃돌았다.

대출기간을 따지면 국민 한빛 한미은행을 찾는게 편리하다.

국민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고객이 2년이나 3년단위로 계약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한빛은행과 한미은행도 3년이내에서 자유롭게 약정을 맺을 수 있다.

지방은행중에서는 제주은행이 2년이내에서 기한선택이 가능하다.

나머지 은행들은 1년마다 연장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하나은행은 10년까지 연장할수 있지만 평화 조흥 외환 신한은행은 5년
까지다.

나머지는 3년까지 연장할수 있다.

금액 한도도 2천만원에서 5천만원까지 격차가 있다.

조흥 한빛 국민 대구은행 등은 5천만원, 서울은행은 2천만원이다.

모든 고객이 규정한도 만큼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봉 3천만원인 상장기업 5년 재직 근로자가 빌릴 수 있는 대출금액은
전북은행이 2천만원으로 가장 많다.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1천5백만원선이다.

한미 국민 하나 제일은행 등은 1천만원이고 주택은행 7백만원, 한빛은행
5백만원대다.

나머지 지방은행들은 대부분 5백만원대다.

물론 기존 거래실적이 있는 고객이면 은행에 따라 금액이 조금 늘어날 수
있다.

외국은행인 씨티은행은 담보가 있을 경우에만 마이너스대출을 해주고 있다.

기업에 대해서는 경남은행이 가장 낮은 금리를 물리고 있다.

일반운전자금에 대한 마이너스대출금리는 경남은행이 최저 연 7.45%를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한미은행의 최저금리가 연 7.75%(중소기업)로 가장 낮다.

신한 8.5%, 평화 8.75%, 국민은행이 8.95% 등이다.

금액은 국민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BBB 이상인 기업에 20억원까지 빌려 준다.

평화 5억원, 조흥 3억원(중소기업), 하나은행 1억원 등이다.

나머지 은행은 소요자금 범위내에서 책정하고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