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이 컨설팅 영역에 대한 특화
작업을 시작했다.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컨설팅 부문을 보유해야 고객확보 경쟁때 유리
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그동안 기업활동 전반을 자문하던 컨설팅 업체들은 앞으로
"e-비즈니스" "신세기 사업전략" "재무공학" 등 자신들만의 영역을 골라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T커니는 정보통신 부문 전략컨설팅과 함께
e-비즈니스를 특화시키기로 했다.

e-비즈니스의 무대가 인터넷 등 초고속정보통신망인 만큼 그동안 정보통신
업체 전략컨설팅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AT커니는 정보통신과 e-비즈니스가 밀접하게 연결되는 점을 감안, 국내
정보통신업체의 임원급 인사를 컨설턴트로 스카웃해 전략수립과 고객개발때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아서 D 리틀(ADL)은 재무공학(Finance Engineering)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장석 컨설턴트는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IMF사태 이후 재무적
피로도가 무척 높아진 상태"라며 "재무공학은 이들에게 재무상태를 견실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ADL은 이에따라 미국 본사에 축적된 우수사례나 노하우를 활용, 한정된
자본을 활용한 투자 최적화 방안이나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재무공학의
구체적 모듈을 만들어 적용키로 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내년에 e-비즈니스와 전략컨설팅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와 올해 데이콤과 포철 등 굵직한 ERP(전사적자원관리) 프로젝트를
따내 IT(정보기술) 분야에선 급성장한 만큼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PwC는 사업영역 확대와 관련, 올해초 2백30여명이던 컨설턴트를 현재
3백50여명으로 늘렸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원할 예정이다.

전략컨설팅 업체들은 국내 기업들의 21세기 신사업전략 부문을 특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와 베인&컴퍼니의 경우 새천년을 맞아 IMF 사태가
진정되면 수익성 높은 신사업을 찾는 국내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예측
에 따라 "신사업 전략컨설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맥킨지는 "e-커머스" 분야, 앤더슨컨설팅은 그동안 IT(정보기술)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IT 중심의 솔루션 제공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컨설팅 업체들은 IMF사태 이후의 구조조정컨설팅 및 IT
컨설팅 특수를 배경으로 숫자와 덩치를 키웠다"며 "새천년에 대비한 이들의
고객확보 경쟁이 컨설팅부문 특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