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안팎의 튀는 작가 세사람이 공동소설을 펴내 화제다.

지난해 작가집단 "digital@105"를 결성한 남정욱 조성호 신범수씨가 첫
작품으로 2권짜리 "소설 엠 더블유 지"(찬조문화)를 선보였다.

이들은 영화기획자 컴퓨터애니메이터 시나리오작가 출신으로 자기 분야에서
프로 소리를 듣는 마니아다.

그만큼 개성도 강하다.

"소설 엠 더블유 지"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무기로 세계지배를 꿈꾸는 국제
범죄세력의 배후를 그린 작품.

2000년 가을, 컴퓨터프로그래머인 석윤은 친구 준완과 함께 인터넷을
뒤지다가 "가이아의 동지들"이라는 수상한 사이트를 발견하고 장난삼아
바이러스를 보낸다.

얼마후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바이러스의 마스코트 아이콘과 동일한
정체불명의 신종 바이러스가 곳곳에서 출몰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이 때부터 MWG(총없는 마피아)과의 숨막히는 접전이 시작된다.

전국의 은행 전산망이 마비되고 국가정보원에 잠입한 첩자의 음모로 테러가
발생한다.

국방 전산망의 혼란까지 생겨 한반도는 돌발적인 전쟁위험에 휘말린다.

작품의 중반부에는 백신팀의 젊은이들이 절망적인 상황을 딛고 역발상의
지혜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박진감있게 펼쳐진다.

이 작품은 율곡의 "10만 양병설"처럼 "10만 해커 양병론"을 주창하면서
컴퓨터 오작동과 정보전쟁의 위험을 경고한다.

단순히 기술발달에 따른 문제점만 다룬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사회적
대응의 필요성을 함께 제기한다.

세사람은 이번 창작과정을 "밴드를 조직해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았다"며
"악기가 다르듯 작품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모여 하모니를
맞추고 줄거리도 검증과 보완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