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일 사장 ]

지난 97년7월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종업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었다.

설비증설 이후 적자가 누적된 데다 경기침체로 일거리마저 없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이 정리해고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고용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노사가 함께 최대한의 자구노력을 벌이고 그래도 경영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마지막 순간에 고용조정을 검토하자고 약속했다.

매달 한차례 이상 사원들의 가정을 방문,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노조도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3년 연속 임금동결과 상여금 반납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줬다.

우리회사는 현대그룹이라는 대기업그룹에 속해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중소기업이나 마찬가지다.

협력업체 종업원까지 합쳐도 6백50명밖에 안된다.

작지만 내실있는 기업으로 커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간의 협력이 긴요하다.

회사가 잘돼야 노조와 근로자들의 삶도 윤택해 진다는 인식만 있으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

노사간 불신과 반목은 경영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회사의 수익성과 장래성에 대해 노사가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