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4~23일 열흘동안 열린다.

올해엔 지난해 보다 13개국 많은 54개국에서 출품된 2백11편의 영화가 부산
남포동 대영시네마 부산극장 국도극장, 민락동 MBC시네마홀 및 수영만 요트
경기장의 야외극장 스크린을 달군다.

개막작은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온 한 남자의 기억을 더듬어 "잃어버린 순수의 시간"을
되살려낸 작품이다.

폐막작은 올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중국 장이모 감독의
"책상서랍속의 동화"(Not One Less)가 선정됐다.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월드 시네마" "와이드 앵글"등 주제별로
엄선된 초청작은 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세계 각국 영화의 최신
흐름을 조망한다.

올 칸영화제에서 인기를 끈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세계적 거장으로 꼽히는 이집트 유세프 샤인 감독의 신작 "영원한
사랑", 태국의 쉬리로 꼽히는 "낭낙", 올 일본 최고의 흥행작 "철도원"이
특히 주목된다.

부탄에서 만들어진 첫 장편 극영화인 "컵"(새로운 물결부문)도 관심작.

월드컵경기를 보고싶어하는 스님들을 통해 종교에 대해 질문을 던진 작품
이다.

키엔체 노르부 감독 자신이 부탄의 유명한 스님이란 점도 이색적이다.

월드 시네마부문에선 올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프랑스 브뤼노
뒤몽 감독의 "휴머니티"등 작가주의 영화가 많이 소개된다.

한국영화는 올 베니스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등 개막작을 포함, 57편(장단편)이 상영된다.

입장권(4천원, 개폐막작은 8천원)은 1일부터 인터넷 (http://www.piff.org)
이나 전국의 부산은행 지점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1)747-3010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